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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정보] 환영받는 아이로 만드는 초대 예절

  • · 작성자|좋은마음센터 서울동작
  • · 등록일|2016-01-22
  • · 조회수|2675

방학이 되면 생일 초대를 받거나 친구의 집을 오가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 성격이나 취향이 비슷한 아이들이 더 친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친구의 초대에 즐거워하는 아이와 달리 엄마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초대받은 집에 어떤 선물을 들려 보내야 좋을지, 가서 어떻게 행동하라고 가르쳐야 할지 등 고민이 들게 마련이다. 초대한 집에서도 청소부터 음식 장만 등 어린 손님 맞이에 긴장을 한다. 때론 아이 친구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기도 한다.

 

 

친분을 쌓기 위해 서로의 집을 방문하지만 기대와 달리 서로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 기본 선만 지킨다면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환영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 맺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관계 맺기의 핵심에는 예의가 있다. 아이는 예의를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효과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는 밝지만, 자기 통제력은 잘 가르치지 못한다. 식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이의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미리부터 익혀두면 좋을 초대 예절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중요하다.




 

A 우리 집으로 초대할 때
사실 매너 있는 손님이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매너 좋은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타인과 공유해야 할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를 초대할 때는 아이가 주인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초대 전에는 우리 집에 온 친구와 무엇을 하며 놀 것인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도 자기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음식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선배 맘 Talk
 음식에 신경 쓰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놀이입니다. 주로 식사 시간을 피해 놀러 가기 때문에 간식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면서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 형태가 아이들에게 인기죠. 과일은 접시에 담기보다 꼬치에 꿰어서 주면 색다른 느낌이라 좋아합니다. 간식도 핫도그처럼 들고 먹기 편한 것을 많이 먹지요. 식사 시간에 초대하는 경우에도 밥과 반찬 형태의 백반보다 김밥이나 스파게티 등의 별식이 더 인기입니다. 밥은 집에서도 충분히 잘 먹으니까요. 아이들이 놀면서 물이나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익숙하지 않거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쏟는 일이 빈번합니다. 컵을 깨는 일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플라스틱이나 뚜껑이 있는 테이크아웃 컵에 주는 것이 아이와 엄마 모두를 위해 좋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 때문에 싸워서 난감했어요.”
선배 맘 Talk 분란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소지는 미리 제거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각별히 아끼는 장난감이 있다면 그 장난감은 미리 치워두는 게 현명합니다. 더 좋은 방법은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아이와 가상 시나리오를 짜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죠. “이번 생일에 선물받은 그 장난감 있잖아. 근데 그거 내일 친구가 와서 갖고 놀고 싶다고 하면 어떡할래?”라고 묻습니다. 그럼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기분에 대해 말할 겁니다. 친구가 가지고 놀아도 상관없다면 그 장난감을 그대로 둬도 되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 방문 전에 치우는 것이 낫겠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소 아무리 성격이 좋고 온화해도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이나 물건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마련이거든요. 가상으로라도 여러 상황에 대해 생각해본 아이는 비슷한 상황에서 좀 더 유연하고 너그럽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놀러 오는 아이 친구 중에 버릇없는 아이가 있어요”
선배 맘 Talk 아이의 친구에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이 우리 집에 오면 우리 집 규칙을 따라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세요. 뭔가 원하는 게 있다면 “~을 주세요”라고 말하고 부탁을 들어주면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이죠. 한 발짝 더 나가서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하지?”, “어떻게 행동하지?”라고 원하는 쪽으로 아이의 반응을 유도해보세요. 처음엔 쭈뼛거리던 아이도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나중에는 신나서 말을 잘 듣게 될 거예요. 매너 좋은 아이의 적절한 언어 사용과 인사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아요. 아이와 부모의 노력 혹은 숱한 반성과 훈련에 의해 이뤄지죠. 아이 친구도 우리 아이라는 마음으로 잘 알려주시는 게 좋아요. 아이는 함께 키우는 거니까요.

 


B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 가는 것은 아이가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우리 집 규칙과 기준이 세상의 전부였다가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본 아이는 이해와 사고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또 또래 이외의 어른들과 관계를 맺고 낯선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은 아이가 한 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아이가 낯을 심하게 가려서 걱정이에요.”
선배 맘 Talk 어른들도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죠. 그러니 아이들이 낯설고 어색해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친구의 엄마나 아빠라고 해도 아이에게 미지의 존재니까요.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이들도 보호자가 없을 때는 씩씩하게 대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초대를 받아들였다는 건 감당할 준비가 됐다는 증거니까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초대한 친구 집에 감사 인사와 함께 “아이가 낯을 좀 가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라고 먼저 말해보세요. 친구의 엄마가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도록 노력할 겁니다.

“처음으로 아이 혼자 보내는데, 뭘 보내는 게 좋을까요?”
선배 맘 Talk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게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아이의 친구에게 기대나 실망을 하는 친구 엄마는 없습니다. 물론 친분이 돈독해서 작은 성의 표시라도 하고 싶다면 아이 편에 들려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은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사람 사이를 매끄럽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선물의 긍정적인 역할 중 하나입니다.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꽃 한 송이, 과일 한 봉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식사 예절이 좋은 편이 아니라 걱정이 되네요.”
선배 맘 Talk처음부터 완벽한 아이는 없습니다. 친구의 엄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지적하기보다 올바르게 식사할 때 칭찬부터 해주세요.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으면 “입을 다물고 씹어 먹으니까 정말 보기 좋다! 이제 젓가락까지 사용하면 완벽할 것 같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죠.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하루에 한 가지 습관만 잘 들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세요. 또 낯선 음식에 거부감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아이와 음식을 같이 만들면서 재료에 얽힌 이야기도 해보고 완성된 음식을 접시에 예쁘게 담는 등 여러 가지 재미 요소로 다양한 식재료와 친숙하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해요.

 

 


C 생일 초대와 생일 선물
생일 파티를 할 때는 초대를 하는 입장이나 받아들이는 입장 모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갑자기 초대를 취소하거나 초대에 응할 수 없다고 하는 것 모두 상대방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생일 파티에 반 친구들 모두를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가 반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돌리거나 생일 파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과 친한 친구 한두 명만 초대하겠다거나, 한두 명만 빼고 반 아이들이 거의 초대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자의 경우 아이의 사교성을 길러줄 수 없고, 후자의 경우 소외된 아이들이 생겨 바람직하지 않다.

“생일 선물 비용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선배 맘 Talk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5,000원 내외, 고학년의 경우 1만원 내외로 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물론 생일 파티 장소에 따라 조금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하기보다는 실내 놀이터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입장료와 음식 값을 고려해서 선물의 액수를 조금 높일 것을 권합니다. 좋은 선물을 받자고 좋은 장소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상호적인 것이 인간관계니까요. 일반 예식장과 특급 호텔 결혼식의 축의금을 달리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요?

“참석 여부를 알려야 할까요?”
선배 맘 Talk
 정식으로 초대를 받았다면 초대에 응할 수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묻지 않아도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참석 여부를 답해주는 게 매너 있는 행동이죠. 그래야 주최자가 손님의 숫자를 예상하고 계획을 짤 수 있을 테니까요. 다급한 일이 생겼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단순히 더 재미있는 다른 일 때문에 약속을 깨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약속은 서로간의 신뢰이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원칙이라는 걸 아이에게 일러줘야 하니까요. 또 자신을 초대해준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맘에 안 드는 선물이라고 티 내는 아이, 어떡하죠?”
선배 맘 Talk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 선물이라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나 이거 싫은데…”, “이거 집에 있어”라는 반응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선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선물이든 감사하며 받기’를 게임 형태로 연습하는 것을 권할 만합니다. ‘과자 반 봉지, 양말 한 짝’처럼 별로 귀하지 않은 것들을 쪽지에 써서 넣은 다음 아이가 뽑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선물이 왜 좋은지 매너 있게 대답하는 연습을 하는 거죠. 양말 한 짝이라고 쓰인 쪽지를 뽑았을 경우 “제가 맨날 양말을 한 짝씩 잃어버리는데 정말 좋은 선물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식입니다. 물론 옆에서 부모님이 도와주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습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하고,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됐을 때도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답니다.

기획 장회정 기자 I 강보라(프리랜서)I사진김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