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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정보] 2% 부족한 우리 아이 공부 감성, 예체능으로 채워볼까?

  • · 작성자|좋은마음센터 서울동작
  • · 등록일|2016-01-22
  • · 조회수|1327

“기능만 강조된 예체능 교육, 관람과 창작으로 영역 넓히면 효과 만점”
김태희(바라예술성장연구소 소장)




 

Q 예체능 교육, 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할까?
한 교육 전문가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이유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게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체능 교육도 마찬가지다. 예체능을 한다고 하면 전공 유무만 따진다. 하지만 예술이야말로 삶의 자세와 태도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수학도 과학도 다 정답이 있지만 예술엔 없다. 때문에 아이가 안전하게 삶을 실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린다면 백지에서 시작해 색을 칠해갈수록 선택 색깔의 폭도, 그릴 공간도 줄어든다. 백지에선 무엇이든 그릴 수 있었지만 점점 그렇지 않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선택과 결론을 맺어가는 과정이 예술이다. 단순 기능만이 예체능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Q 기능적인 면을 뛰어넘은 예체능 교육의 효과가 궁금하다.
21세기는 융합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융합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답은 예술 교육 속에 있다. 융합이란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등을 의미하며, 여기서 디자인은 색을 입히는 디자인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세스를 말한다. 2년 전쯤 옥스퍼드대학에서 슈퍼컴퓨터를 돌려서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조사해봤더니 회계사, 치과의사 등 현재 직업의 약 47%가 포함됐다. 이미 영국에선 주식 기사는 컴퓨터가 쓰고 있다. 아이가 열 살이라고 한다면 20년 뒤에 효과를 볼 만한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직업 능력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라 직업을 창조해내는 시대를 대비할 때라고 본다. 지금 가르치는 교육이 20년 후에 유효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예체능 교육, 예술에 있다고 본다.

Q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진 게 또 예체능 교육이다.
예술 교육의 3대 요소라 하면 감상 교육, 창작 교육, 기능 교육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기능만 강조하고 있다. 땅덩이는 좁고 좋은 학교는 적고 무엇인가를 점수화시켜야 하니 기능만 강조해온 것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기능뿐 아니라 관람이나 창작 등으로 영역을 넓혀 예술 경험을 해주게 하면 어떨까. 보통 언제가 적기인지 시기를 묻는 엄마들이 많다. 피아노를 예를 들자면, 피아노 학원 안 다녀도 피아노 실황 앨범도 사고, 공연도 한두 번 보러 가면서 예술 활동을 하다가 아이가 “엄마, 나도 저렇게 치고 싶어!”라고 할 때가 적기다. 가장 좋은 출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여자 초등학생의 70%가 피아노를 배운다고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는지, 실제 공연은 보러 갔는지 물으면 답을 못한다. 체르니 30, 40번을 치더라도 마찬가지다. 비정상적인 거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듣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아이에게 맞게 가는 것이 옳다.

Q 예체능 교육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계속 피아노를 예로 들면, 피아노 그만둔다고 하면 학원이나 개인 교습 등을 끊고 아예 피아노까지 정리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교육은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다. 하지만 피아노를 그만둔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동안 피아노 교육에 지출했던 교육비의 일부를 감상 교육에 썼으면 좋겠다.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공연을 보러 가거나 연주자의 앨범을 듣는다면 아이와 대화거리도 생기고, 아이는 무의식 속에 계속 피아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연스럽게 자란다.

Q 겨울방학 예체능 활동으로 추천해줄 것이 있다면?
감상이다.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은 놓치기 아까운 공연 성수기다. 좋은 전시와 공연이 많이 열린다. 미술 학원을 다닌 아이라면 만화 박물관을, 바이올린을 했다면 실내악이나 앙상블 공연을 보는 식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개학 후에도 재미있는 예술교육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와 보다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팁
→ 미리 예매해 여유 있게 좋은 자리, 좋은 시간을 선택한다.
→ 관람은 양보다 질! 부모와 함께 관람하는 행복한 경험을 선물해준다.
→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미리 관련된 정보를 찾아본다.

→ 보고 나서 "뭘 느꼈냐, 기억나는 거 없냐"등의 교육적 질문을 하지 않는다.

→ 대신 "엄마는 이런 부분이 좋더라"라고 자연스럽게 부모의 감동과 느낌을 먼저 표현한다.

 

출처:레이디경향